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 쉰 여덟 살
15학번 남학생입니다.
늦은 나이에 학업을 다시 시작 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네요.
역시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선현들의 말씀이 맞나 봅니다.
저와 우리세대는 이 땅에 산업화와 경제대국을 이루었으며,
최루탄 가루에 밥 비벼먹고
흐르는 눈물과 콧물에 밥 말아 먹으며 민주화를 이룬 세대입니다.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여러분들 같은 꽃다운 청춘들이 스러져 갔고
수십년이 지난 지금 까지도
그 행방조차 모르는 이 들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여러분 부모님들의 형제자매이며 친구들입니다.
그들이 살아 있었다면 취업을하고 가정을 이루어
여러분들과 같은 자식도 있겠지요.
아들 같고 딸 같은 여러분들에게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그냥 조용히 학업 마치고 졸업장 따면 그만이겠지만
이제 동문이 되는 여러분들께 저의 작은 인생경험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올림니다.
사랑하는 명지청년학도 여러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여론조사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존재입니까?
미안한 말이지만,
이 땅에서
그대들의 여론조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아무도 그대들의 주의나 주장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의미 없는 여론에 귀 기울이려는 권력자들은 없으니까요.
권력자들에게 표는 권력이요 돈입니다.
투표를 하지 않는 그대들의 여론은 소음만도 못합니다.
그것은 권력을 쥔 여당이든,
권력에서 밀려난 야당이든 같은 생각입니다.
권력자들에게는 거추장스러운 것 하나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20대의 여론조사는 차라리
빈 공간으로 남겨두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투표라는 거대한 권력 위에 누워서 잠만 자는 청춘들에게
아름다운 미래는 보장 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그대들은
정의라는 개념을, 배우고 익히며
자신 속에 자리잡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외침이라도 시작 하십시다.
이곳 명지에서 시작한 외침이 울림이 되고
거대한 함성이 되어서
삼천리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가길
뜨거운 가슴으로 기원해 봅니다.
명지 청년학도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젊은 그대들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올해 선거일에는
작은 즐거움의 유혹을 과감히 떨쳐 버리고 투표장으로 달려갑시다.
헬 조선은 그대들의 힘으로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꽃다운 청춘들이 목숨 바쳐 이루어 낸 이 나라입니다.
이제는 여러분들이 가꾸고 보전하여서
멀지 않을 미래에 태어날 여러분들의 2세들에게
온전하게 물려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미래에 대해서 해야 할 의무입니다.
저희들 세대가 그랬던 것 처럼 말입니다.
투표일에는 투표 합시다.
그러면.
여러분의 삶과 미래는 틀림없이 밝아질 것이며,
칭찬받아 마땅한 명지인이 될 것입니다.
*삶은 희망입니다.